정형외과

걸을 때 다리 저리고 당겨…"초기에 잡아야 수술 안 해"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느껴지는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비수술치료가 가능하다. /사진=헬스조선DB

5월 연휴를 앞두고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외출이 달갑지 않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당겨, 오래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이준호 부장은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통증이 두려워 활동량이 줄어든다"며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당뇨·고혈압·만성피로 같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이 흔히 겪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환자의 94% 가량이 50대 이상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엉치, 허벅지,  발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척추에 있는 신경 다발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진 상태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노화로 관련 뼈·인대·주변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생긴다.

허리가 아프면 많은 사람들이 '칼을 대기 싫다'며 병원을 기피한다. 그러나 초기라면 대부분 수술 없이도 증상이 호전된다.  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을 투여하고, 경우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물리치료, 신경치료 등을 시도한다. 풍선확장술도 치료가 가능하다. 풍선확장술은 풍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척추관의 폭을 넓히는 시술이다. 초기 협착증 환자뿐만 아니라 디스크 환자, 만성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피부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국소마취(부분마취)로 진행돼, 고령이라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이준호 부장은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호전된다”며 “증상이 느껴지는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수술치료를 6주 이상 받았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계속 악화될 때나, 다리 마비가 감각 둔화 같은 증상이 있으면 수술치료를 고려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평소 의자에 앉을 때나 걸을 때 의식적으로 허리를 바르게 세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물건을 몸 쪽에 바짝 붙이고, 허벅지 힘으로 들어야 한다. 과체중의 경우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체중관리도 필수다. 매일 30분 이상 걷는 것이 척추건강을 지키는데 좋지만, 통증으로 오래 걸을 수 없다면 실내 자전거 등을 이용해 운동해야 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