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두유 많이 마시면 임신 잘 된다? 임신 관련 오해와 진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5/11 07:00
결혼 시기가 전반적으로 늦춰지면서 고령 임신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임신과 출산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 임신과 출산에 관한 다양한 속설이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김희선 교수의 도움말로 임신 관련 속설에 대한 적절한 답을 알아봤다.
Q. 두유를 많이 먹으면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
두유를 많이 먹는다고 하여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적절한 근거가 없다. 하지만 임산부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 성분은 태아의 발달에 필요한 단백질과 뼈대 형성에 필요한 칼슘이다. 우유나 유제품 등에는 이러한 성분이 비교적 많이 함유됐다. 반면, 우유와 달리 두유는 당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당질은 임신 중에 늘려야 하는 영양소가 아니므로 과도하게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Q. 임신 중 커피, 콜라는 마시지 말아야 한다?
임신 중에는 되도록 카페인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임신부가 카페인을 분해하는 데 드는 시간이 임신하지 않았을 때보다 3배로 많이 걸리고, 카페인은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된다. 실제 카페인은 저체중아, 자연유산, 조산, 선천성 기형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하루 200mg 이사의 카페인 섭취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한 잔에 카페인 40~60mg 함유)는 하루 한두 잔 정도 섭취해도 된다. 하지만 되도록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Q. 임신 중 견과류를 먹으면 아이 머리가 똑똑해진다?
호두, 잣,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는 4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이며 견과류 속 지방은 오메가3 지방산으로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이다. 오메가3 지방산의 하나인 EPA, DHA는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의 뇌신경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Q. 임신 중 가벼운 술 한잔 정도는 괜찮다?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마신 술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임신 중에는 금주가 원칙이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과 같은 습관성이 아닌 가벼운 술 한잔 정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태아에게 이상을 일으키는 최소 용량은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알코올은 태반을 자유롭게 통과하고 태아에게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어 적은 양이라도 누적되면 태아에게 이상이 생길 수 있다.
Q. 입덧은 유전이다?
입덧은 유전과 관련 없다. 만약 입덧이 유전된다면 첫째 임신과 둘째 임신의 입덧의 증상이나 강도가 비슷해야 하나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특정 질환에 의한 입덧인 경우는 유전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다른 산모에 비해 입덧이 심한 경우는 내과적 질환이 없는지 점검을 받아야 한다.
Q. 입덧이 심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입덧이 심하다고 할지라도 태아는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모체로부터 다 충족하므로, 입덧으로 체중이 빠지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덧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휴식과 증상을 유발시키는 자극에 노출을 피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서 적당한 수분 공급을 해주고 소량의 음식이라도 자주 먹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입덧이 너무 심해 탈수가 온 경우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입원하여 수액치료, 영양치료, 항구토제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병원에서 처방하여 복용 가능한 약제, 도실라민(doxylamine)과 비타민 B6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약제의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