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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증후군은 경상돌기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발생시킨다./사진=헬스조선DB

회사원 최모(43)씨는 고개를 돌릴 때 마다 목에 통증이 있고 침을 삼킬 때 마다 이물감이 느껴졌다.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심해지고 수시로 이명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신경의 문제일 수 있다며, 신경과를 방문해보라는 이야기를 헀다. 병원을 찾은 최씨는‘이글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글증후군(Eagle's syndrome)은 목에 있는 경상돌기가 과도하게 자라면서 주변의 신경이나 조직을 자극해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경상돌기는 우리 머리의 두개골 밑바닥을 이루는 뼈인데 나비모양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때 경상돌기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면 목을 지나 머리로 이어지는 뇌신경이나 경동맥을 압박할 수 있다. 일반적인 길이는 2.5 가량이다. 3cm 이상이면 이글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경상돌기의 과도한 성장은 일반적으로 경상돌기에 부착된 근육의 인대부분(경상설골인대)에 석회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한다. 석회화의 원인은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유전적인 영향일수도, 자연적으로 발생했을수도 있다.

경상돌기의 길어진 부분이 뇌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두통, 이(耳)통, 이명 등의 증상이, 경동맥을 압박하면 자세의 변화에 따라 팔·다리 근력저하나 시력저하 등 일시적인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방치하면 실신이나 미각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글증후군은 희귀질환이다. 전체 인구 중 경상돌기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인구는 4%이며 그 중에서도 4%만이 질환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아 환자들이 모르고 지나가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목과 귀 주변에 원인모를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자신의 증상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글증후군의 치료는 수술을 통해 길어진 경상돌기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석회화의 정도를 낮출 수 있는 주사를 놓는 방식과 같이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