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31세)는 3~4년 전부터 목젖 부위 통증과 함께 고개를 돌릴 때 양쪽 귀 앞쪽이 심하게 아팠다.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인이 ‘혹시 신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고 말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신경과를 찾은 김씨는 ‘이글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이글증후군이 있으면 특별한 원인 없이 목에 통증이나 이물감, 두통, 이통, 이명, 팔다리 근력 저하와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실신 할 수 있으며, 맛을 잃거나 감각을 소실하기도 한다.

이글증후군은 우리 목에 있는 경상돌기가 과도하게 자라거나 경상설골인대 주위가 뼈처럼 딱딱하게 굳으면서 주위 신경이나 조직을 자극해 발생한다. 뇌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는 두통, 이통, 이명 증상이 나타나고, 경동맥을 압박하는 경우는 자세 변화에 따라 팔다리 근력 저하나 시력 저하 등 일시적인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전체 인구 중 경상돌기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있는 인구는 4%이며 이 중에서도 4%의 사람만이 이글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글증후군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수술 치료가 있다.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길어진 경상돌기를 제거하거나 짧게 만드는 것이다.

이글증후군은 희귀질환이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아 환자들이 모르고 지나쳐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민경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속적인 이통, 이명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목에 통증이나 이물감이 나타나는 경우, 머리의 자세 변화에 따라 신경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글증후군에 대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