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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항염증제 사용은 파킨슨병 발생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사진=헬스조선DB

염증성 장질환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있는 모든 질병을 일컫지만,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뉜다. 설사와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어들면서 손발 떨림, 몸의 뻣뻣함과 같은 운동장애,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4만4018명과 앓고 있지 않은 72만90명을 비교분석했다.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평균 연령이 51세였으며 44%가 남성이었다. 이들을 비교한 결과,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린 경우가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게놈(유전자지도)의 특정 영역에 돌연변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손상된 세포나 세포 찌꺼기를 스스로 처리하는 자가소화작용 기능이 손상됐고, 염증 등으로 발생한 세포 폐기물들이 배출되지 못한 채 남아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행히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항염증제(anti-TNF)를 투여하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78%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항염증제가 파킨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과거에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염증성 장질환이 있을 때 적극적인 항염증제 치료를 통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