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갑상선약-골다공증약 같이 먹으면 효과 떨어져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3/28 15:16
갑상선약과 골다공증약을 함께 먹으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갑상선호르몬제제(레보티록신 성분)를 처방받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약을 먹는 사람 중에는 골다공증약을 함께 처방받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은 호르몬 분비 기능이 떨어진다. 골다공증 역시 60대 이상 여성이라면 10명 중 1명꼴로 앓는다. 중장년층이라면 두 질환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기 쉬운 것이다.
그런데 갑상선약을 골다공증약과 함께 먹으면 갑상선약 흡수가 잘 안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위험이 크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엄준철 약사(편한약국)는 “레보티록신 성분은 민감해 다른 약들과 상호작용을 많이 한다”며 “골다공증약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과 함께 처방받아 같이 먹을 경우, 흡수가 잘 안 돼 동시에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갑상선약과 골다공증약은 매일 아침식사 전 공복에 먹는 약이다. 또한 두 가지 모두 치료에 약이 필수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약 제제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골다공증약의 종류는 다양하다. 같은 원리라고 해도 매일 복용하는 게 있고, 1주일~1달에 한 번 복용하는 것도 있다. 주사 제제도 있다. 매일 복용하는 것 대신 1주일~1달에 한 번 복용하면 갑상선약과 충돌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코팅된(장용코팅) 약이나, 물에 타 먹는 발포제 형태 골다공증약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엄준철 약사는 “골다공증약 중 리센드로네이트 성분의 장용코팅제나, 알렌드로네이트 성분의 발포정은 갑상선약과 동시에 복용해도 흡수율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가 있다”며 “갑상선약을 먹는 중이라면 이러한 골다공증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