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약과 함께 먹으면 毒 되는 식품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9/21 15:21
각종 질환으로 의약품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의약품은 체내에 들어와 약효를 내기 위해 신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약물이 체내의 영향을 미치는 동안에는 음식 섭취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복용하는 약과 비슷한 효과를 내거나 혹은 약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방해하는 성분이 음식에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별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식품에 대해 알아본다.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먹고 있다면, 커피 등 카페인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감기약과 진통제에도 카페인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을 과다 복용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불면증이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이 있어 알부테롤, 클렌부테롤 등 기관지 확장제를 먹는 사람도 카페인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기관지 확장제 속 '잔틴(기관지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작용을 함)'이라는 성분이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떨림·불안·흉통·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우유를 마시는 것도 삼가야 한다. 우유나 요거트, 치즈와 같은 유제품 속 칼슘 성분이 테트라사이클린이나 퀴놀론과 같은 항생제 성분과 결합해 약효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퀴놀론이 함유된 항생제의 경우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퀴놀론 성분이 카페인 배설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예민해지게 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반면에 두통이나 근육통, 치통 등에 사용하는 아스피린 등 진통소염제는 음식이나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게 좋다. 진통소염제 속에는 위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데, 우유나 음식물이 이를 완화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