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유도분만·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 당뇨·비만 노출 위험 크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3/27 11:34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가 당뇨병이나 비만 등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호주·네덜란드·아일랜드·영국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2000~2008년 사이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출산한 여성 49만1590명과 태어난 아이들을 13년간 조사 분석했다. 여성 대상자는 마약성 약물이나 흡연을 하지 않는 20~35세로, 37~41주(만기출산)에 정상 체중 아이를 출산했다. 이들 중 38%가 자연분만을 했으며 11%가 제왕절개, 43%는 유도분만으로 출산했다. 그 결과, 유도분만과 같이 분만 중재(birth intervention)나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들은 호흡기 문제나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장애 문제, 습진과 같은 단기 또는 장기적인 건강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유도분만을 한 아이의 경우, 황달이 발생할 확률이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아이에 비해 3배로 더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는 첫 30일 동안 저체온증이 나타날 확률이 더 높았다. 그리고 태어난 지 1년이 지난 이후에는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장애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2.5배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호흡기 감염 발생도 잦았다.
연구팀은 분만 중재를 통해 출생한 아이는 단기적이거나 장기적인 건강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개입된 분만에 있어 어떠한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좌식생활이 증가하면서 태아의 머리가 골반보다 크거나 자궁을 향하고 있지 않아, 중재가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호주 조산학회 ‘출산(Birt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