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치료약 없는 SFTS, 진드기에 물리지 마세요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8/03/04 09:00
날이 풀리는 봄철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바이러스를 지닌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SFTS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요 유행지역인데, 계절적으로는 봄철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특히 진드기가 잘 서식하는 산간이나 구릉지역이 주요 위험지역이다. 보통 논과 밭에서 일하거나 등산하면서 풀숲에 앉거나 누워 있을 때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사람에게 옮겨진다.
진드기에 물려 발열 시 의심
우리나라에는 2013년 5월 첫 환자가 보고됐고, 그 해에 36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2014년 55명, 2015년 79명으로 매년 환자가 늘고 있다. 문제는 치료약과 치사율이다. SFTS는 현재까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는데, 치사율은 30%에 이른다.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1~2주간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식욕부진, 설사, 오심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호흡곤란과 의식저하 등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백혈구 감소로 인해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하다. 뇌수막염이나 부정맥, 급성콩팥손상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빼면 쯔쯔가무시증(진드기 유충의 흡혈로 인한 급성열성질환)이나 신증후군출혈열(들쥐의 건조된 배설물이 호흡기를 통해 전염), 렙토스피라증(가축이나 야생동물 소변으로 전염) 등과 발생 증상이 헷갈리기 쉬워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풀밭에 눕는 행동 주의해야
SFTS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와 ‘개피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가 대표적인데, 국내에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SFTS는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서 전파되지만, 감염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에 밀접하게 노출되는 과정에서도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직 없어 SFTS는 예방이 중요하다.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고 눕지 않아야 한다. 풀밭에선 돗자리를 깔고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후 햇빛에 말려야 한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아야 하며,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야외 작업 시에는 반드시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소매는 단단하게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진드기가 묻어 있을 것 같은 야생동물과는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야외 작업할 때는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도움될 수 있다.
옷은 세탁, 깨끗이 샤워를
야외활동 후에는 집 밖에서 옷을 털어내고,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샤워나 목욕을 할 때 머리카락과 귀 주변 등 진드기가 있을 수 있는 곳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서 씻어내야 한다. 만일 진드기에 물린 것을 발견했거나 물린 후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내원해 진단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