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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자문위원회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대해 흡연 관련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증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사진=헬스조선DB

미국 식품의약국(FDA) 담배제품 과학 자문위원회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에 대해 “흡연과 관련된 질병의 위험을 줄인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은 정당하지 않다(did not justify​)”고 판단했다. 아이코스는 미국 내 판매를 위해 FD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는 FDA의 최종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FDA 자문위원회는 아이코스의 유해성과 관련, 필립모리스가 제출한 관련 연구결과를 검토해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FDA에 유해성을 감축한 담배 제품으로 아이코스의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담배 관련 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 담배에 비해 적다는 자체 연구결과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이 FDA 자문위원회의 결론이다. 우선 흡연 관련 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9명의 자문위원 중 8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1명은 기권했다. 또, 일반 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했을 때 흡연 유해성이 줄어든다는 주장과 유해물질 노출이 감소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각각 5명, 8명이 반대했다.

특히 아이코스를 유해성 절감 제품으로 홍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문위원회 위원 9명 전원이 반대 의견을 냈다. 자문위원회가 내놓은 결론은 FDA의 최종 허가 승인 여부에 구속력이 없다. 그러나 의약품·의료기기 등의 사례로 미뤄봤을 때 FDA 최종 승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코스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일본·영국·캐나다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시장은 아직 판매 전이다. FDA의 검사와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담배업계 관계자는 “FDA는 허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 시점을 못 박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안에는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문위원회 결과에 따라 아이코스가 FDA의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국내 시장에 파급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