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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계절이 몸 건강을 좌우한다?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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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특정한 질환이 생기기 쉬운 경우가 있다.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거나, 해당 질환이 쉽게 생기도록 하는 생활습관 등을 가지고 있는 식이다. 그런데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마다 태어난 계절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박이내 교수가 공동으로 시행한 ‘출생 계절과 성은 생애초기 인자로서 성인 폐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출생 계절에 따라 폐기능이 달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겨울에 태어난 남성은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과 비교했을 때 성인기 폐기능이 떨어졌다. 또한, 담배에 의한 폐손상 역시 겨울에 태어난 남성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호흡기질환과 관계없이 비뇨기과적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 전 폐기능검사를 시행한 성인 1008명(남성 530명, 여성 478명)의 출생 계절과 폐기능검사 결과와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출생 계절은 겨울에 태어난 그룹(12~2월)과 다른 계절에 태어난 그룹(3~11월)으로 나눴다. 또한 연구결과에서 겨울에 태어난 남성의 폐기능검사(강제폐활량, 1초간 강제호기량, 1초간 강제호기량 예측치) 결과 폐기능검사 결과보다 건강과 관련된 수치가 낮았다. 반면 남성과 달리 여성에게는 출생 계절이 폐기능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김태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출생 계절이 성인기 폐기능을 예측할 수 있는 생애 초기 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태어난 달에 따라 성기능장애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런던대학과 퀸메리대학 공동연구팀이 11월에 태어난 아기 50여 명과 5월에 태어난 아기 50여 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했다. 그 결과 5월에 태어난 아기는 11월에 태어난 아기보다 성기능장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혈액검사 결과 5월에 태어난 아기가 11월에 태어난 아기에 비해 비타민D 수치가 20% 낮고, 신체에 해로운 세포도 두 배로 많았다. 체내 비타민D 수치는 임신 중 산모가 햇빛을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늦봄에서 여름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산모가 햇빛을 더 많이 쬐기 때문에 아기들의 체내 비타민D 농도가 달라진 것이다. 연구진은 “비타민D 수치가 낮고, 체내 해로운 세포가 많으면 면역 수준이 낮아진다”며 “이 때문에 5월에 태어난 아기는 염증성질환인 다발성경화증으로 신체마비나 배변장애, 성기능장애 등이 나타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