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당뇨병,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눈·발 망가뜨리는 합병증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11/27 11:31
당뇨병은 우리나라에 약 400만 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당뇨병은 공복 8시간 후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일 때 진단된다. 높은 혈당 자체로도 혈액순환을 방해해 문제지만, 이로 인해 눈·발·콩팥 등 각종 장기 기능을 떨어뜨려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당뇨병 합병증을 알아본다.
◇당뇨병으로 실명될 수도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눈으로 가는 모세 혈관에도 당(糖)이 쌓여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이로 인해 시력이 떨어진다. 실제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 이상된 환자의 절반이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다. 혈액에 쌓인 과도한 당이 혈관 기능을 떨어뜨리고, 각종 염증 물질 등을 분비해 망막에 쌓여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초점이 맞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빠르게 시력이 떨어져 실명으로 이어진다. 실명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꾸준한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발견해야 혈관의 손상 정도도 적어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다리 절단 위험 높이는 당뇨병성 족부병증
당뇨발이라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매년 약 2000명이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발을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이 너무 높으면, 다리 등 말단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이로 인해 영양 공급이 안 돼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고 괴사한다. 발에 티눈이 있거나 상처가 잘 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발 관리에 신경 써야 족부 절단을 막을 수 있다. 발을 자주 씻고,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당뇨발 환자는 발 감각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자신도 모르는 새 상처가 나지 않았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늘 양말을 신고 발에 물집·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바닥이 두껍고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혈액에 당 많아지면서 콩팥도 망가져
콩팥은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에 당이 지나치게 많아 콩팥에 무리가 간다. 콩팥이 당을 걸러내느라 단백질·나트륨 등을 제대로 여과하지 못해 몸이 붓고 고혈압이 생긴다. 증상이 심해지면 인공 투석을 받거나 콩팥을 이식해야 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정기적으로 사구체여과율(GFR) 검사와 소변검사를 받아 콩팥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사구체여과율이 낮을수록 콩팥 기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당뇨병성 신부전증을 예방하려면 혈당 관리와 더불어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콩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단백질·인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단백질과 인은 육류·유제품에 많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