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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장애 환자 배뇨 돕는 카테터, 일회용 제품이 감염 위험 낮춰"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헬스 톡톡_ 존 그라텔라 바드 대표
"요로감염의 80%, 카테터가 원인 장기간 사용하면 세균 감염 합병증 위험도 높아져
신제품 'Magic3' 출시 남녀 신체 구조 맞춰 제작 굴곡·젤 코팅, 사용 용이"

교통사고 등으로 중추신경계가 손상돼 배뇨장애를 겪는 국내 후천성 신경인성 방광 환자는 98만명이 넘는다(국민건강보험공단). 신경인성 방광이란 뇌에서 방광까지 이어진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방광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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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회용 자가도뇨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바드’ 그룹의 존 그라텔라 대표는 “자가도뇨 시 카테터에 의한 요로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일회용 제품을 충분한 교육 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 세계적으로 후천성 신경인성 방광을 유발하는 질병·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외 의료기기 회사에서는 신경인성 방광 환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는 자가도뇨 카테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 최근 간헐적(일회용) 자가도뇨 시장에 뛰어들어 미국에서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의료기기 기업 '바드(C.R BARD)'가 간헐적 자가도뇨 카테터인 'Magic3'를 출시한다.

이번 출시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바드 그룹의 존 그라텔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신경인성 방광 환자는 왜간헐적(일회용) 자가도뇨가 필요한가?

배뇨 장애로 소변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에 머물면 방광이나 요도 등에 감염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요로패혈증의 경우 사망률이 최대 42%에 달한다. 그래서 신경인성 방광 환자는 감염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해 평소 요도에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삽입해 소변을 배출하는 자가도뇨(自家導尿)를 시행해야 한다.

자가도뇨는 신경인성 방광 환자들에게 현재까지 가장 유용한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현재 대부분의 신경인성 방광 환자들은 요도에 소변줄을 삽입해 몸에 소변 주머니를 착용하는 요도 유치 카테터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방법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소변 주머니의 휴대가 불편하고 냄새가 나는 등의 불편함을 겪게 된다. 또한, 요도에 삽입된 관을 통해 세균에 쉽게 감염돼 각종 합병증 위험도 높다.

반면, 간헐적 자가도뇨 카테터는 환자가 하루 4~6차례 요도에 카테터를 삽입한 뒤, 배뇨 후에는 사용한 카테터를 제거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실제로 척수 손상 환자에서 요도 유치 카테터를 사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53.5%였으나, 자가도뇨 카테터를 사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27.2%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간헐적 자가도뇨 시 특히 신경써야할 점은?

환자가 직접 요도에 관을 삽입해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카테터에 의한 요로감염을 주의해야한다. 카테터에 의한 요로감염의 경우 자가도뇨나 도뇨관 사용과 관련해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전체 요로감염의 80%를 차지한다. 따라서 환자들이 자가도뇨를 하기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청결한 환경에서 카테터를 삽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가도뇨 카테터를 사용하기 전 충분한 교육을 통해 제대로된 사용법을 익혀야한다. 요도는 섬세하고 손상되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척수 장애 환자의 경우 감각 기관이 마비돼있어 잘못된 방법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통증이 생겨도 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올바른 사용법을 충분히 익혀야한다.


―국내 출시되는 'Magic3'의 특징은?

'Magic3'는 3중 구조로 돼 있는데, 가장 바깥 쪽과 가장 안쪽 면은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카테터와 요도가 만나는 부위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남성용인 'Magic3 쿠데'는 남성의 신체 구조에 맞춰 길고 구부러진 형태로 만들어 전립선 굴곡을 따라 삽입이 가능하다. 실제로 영국 남성 99명을 대상으로 'Magic3 쿠데'를 사용하게 한 결과 93%가 통증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들의 경우 일반적인 카테터를 사용할 때 물이나 윤활제 등을 사용해야하는데, 여성용 제품인 'Magic3 go'는 하이드로젤 코팅이 돼 있어 윤활제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한 남성용·소아용 제품에 '슈어그립'이라는 손잡이를 적용해 카테터 삽입을 용이하게 하고,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한국 바드, 앞으로 계획은?

바드 글로벌은 지난 2년간 다양한 세미나를 통한 의료진 교육, 대학병원과 연계한 임상 시험을 진행했으며, 내부적으로는 바드코리아 교육 지원 등 한국에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앞으로는 다양한 임상시험과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한국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힘쓸 것이다.

현재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말초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약물풍선카테터인 '루토닉스'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전남대·아주대 등 총 7곳의 영상의학과에서 진행되고 있는 루토닉스 임상시험은 약 1년 동안 총 149명의 환자 등록을 지난해 말 완료, 현재 6개월 정도의 추적 결과가 완료됐으며, 내년 2월 1일 추적 결과가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바드코리아는 후천성 척수장애인 환자들에게 사고 이전의 일상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캠페인인 'yes I can'을 진행중인데, 이와 더불어 환자 단체와 직접적으로 소통해 환자들이 더 양질의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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