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童眼 위해선… 온찜질하고 하루 다섯 번 1분씩 눈 감으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8/23 08:30
피로한 눈, 인체 중 가장 빨리 늙어
백내장·황반변성 등 안질환 발병
눈 영양소 루테인·비타민A 먹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 받아야
나이가 들면 초롱초롱하던 검은자(각막)가 몽롱해지고 흰자(공막)는 누렇게 변한다. 각막 안쪽의 내피세포는 각막 안으로 눈물을 끊임없이 펌프질 해 눈을 투명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세포가 줄어들면서 검은 눈동자가 혼탁해져 몽롱하게 보인다. 흰자에는 미세혈관이 많이 생기고, 자외선에 의한 색소 침착이 일어나 누렇게 된다. 안구건조증도 심해진다. 나이가 들면 눈물의 분비를 관장하는 성호르몬이 줄기 때문이다. 수정체가 탄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져 두께 조절이 잘 안 되면서 가까이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이 생기고,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는 홍채의 인대에 힘이 없어져 밤눈이 어두워진다. 노인성 안질환도 늘어난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기면서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황반변성, 결막에 흰 날개 모양의 섬유조직이 자라는 익상편(군날개) 등이 대표적이다.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당뇨망막병증·녹내장 등의 위험도 높다.
◇눈 노화 늦추는 방법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가 쓴 책 '눈이 젊어지는 기적의 눈 건강법'에 따르면 눈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수면과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는 기본이고, 매일 혹사 당하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생활 관리법을 실천해야 한다.
▷7~8시간의 수면=적당한 수면은 눈 건강의 기본. 수면을 취하는 동안에 눈은 쉴 수 있다.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5시간 이하인 그룹은 시력 장애 위험도가 3.23배로 높았다.
▷눈에 좋은 영양소 섭취=루테인은 망막의 황반부에도 원래 존재하는 성분으로 눈 안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루테인이 많은 식품(케일·브로콜리·달걀노른자 등)을 먹으면 백내장 등 노화와 관련된 안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근 등에 많은 비타민A와 블루베리·아사이베리 등에 든 안토시아닌은 시세포의 중요 성분인 로돕신을 만든다. 인삼이나 홍삼 속 진세노사이드는 눈의 기능 개선과 시력 저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섭취한 사람의 눈물 분비량은 늘고 증발량은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눈 피로 풀어주는 눈 찜질=손바닥 찜질은 가장 손쉬운 눈 피로 개선법. 양쪽 손바닥을 따뜻하게 열이 날 정도로 10초 이상 비비고, 지그시 눈을 감고 따뜻해진 손바닥으로 눈을 살며시 덮는다. 손바닥의 따뜻한 체온이 눈에 전달돼 눈물이 잘 나오게 만드는 것은 물론, 눈 속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눈썹 뼈나 눈 아래 뼈 근처를 꾹꾹 눌러주면 더 좋다. 밤에는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올려 온열찜질을 하자. 눈꺼풀에 있는 기름샘의 기름 배출을 도와, 안구건조증에 좋다. 수건을 물에 적셔 40초간 전자레인지에 돌려 45~55도 정도로 너무 뜨겁지 않게 만든 뒤 눈 위에 5분간 올려두면 된다. 찜질 후 눈가의 노폐물은 면봉으로 닦아내야 기름샘이 막히지 않는다.
▷하루에 5번은 1분간 눈 감기=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응시하다 보면 눈을 잘 깜빡이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5초에 한 번씩은 눈을 깜빡여야 한다. 하루에 총 5번은 1분 동안 눈을 감자.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정상화돼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안과 검진=40세부터 당뇨병·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1년에 한 번씩은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의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