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어깨탈구, 첫 탈구 후 조기 치료가 습관성탈구 예방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8/01 14:17
스포츠 여가활동이 늘면서 젊은 연령층에서 흔히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어깨탈구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의 관절 중 운동범위가 가장 커 쉽게 탈구되는 약점이 있다. 어깨가 빠지면 통증과 함께 탈구된 부위가 부어 오르거나 멍이 들기도 하고 신경을 압박해 손 저림과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서서히 어깨가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첫 탈구는 외상에 의해 생긴다. 주로 상완골 머리가 앞쪽으로 탈구되는 전방탈구가 흔하며 야구, 농구,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이 강한 힘을 요하는 운동을 할 때 과도한 외회전(hi-five 자세)이 원인이다.
날개병원 김도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보통 첫 탈구 시는 엄청난 통증과 함께 팔을 움직이지 못해 응급실에서 팔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후 반복적으로 탈구가 일어나거나 팔이 빠지는 듯한 불안정한 증상이 지속되며 많이 진행된 경우 수면 시나 기지개를 펴는 동작에서도 어깨가 빠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어깨맞추면 인대 손상 위험
간혹 급한 마음에 스스로 어깨를 맞추는 경우가 있지만 이 과정에서 혈관이나 신경, 인대가 손상 될 수 있는 만큼 탈구 시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첫 탈구 후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불안정한 증상이 지속되면서 연골은 물론 뼈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어깨관절에는 공이 올려진 골프티처럼 어깨를 안정적으로 감싸고 있는 관절와순이 있는데 주로 이 부분이 찢어지면서 탈구가 진행된다. 이때 발생하는 전하방 관절와순 파열을 '방카르트병변(Bankart lesion)'이라고 하며 재발성 탈구로 찢어진 관절와순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들러붙어 버린 경우를 '알프사 병변(ALPSA)'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진행되면 전하방 관절와의 뼈가 닳게 되어 골결손이 진행된다. 이럴 경우 방카르트변병 봉합 수술만으로 부족해 골반뼈나 오구돌기뼈를 이전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재발성 없다면 보존적 치료가 원칙
어깨탈구 진단을 위해서는 관절와순의 손상 정도 및 관절와골의 결손 정도를 파악하고 힘줄손상 등 동반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MRI검사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MRI검사 전에 관절내 구조물의 손상 정도를 보다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조영제를 투여해 검사를 시행하는 MR관절조영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도훈 원장은 "첫 탈구 후 자주 어깨가 빠지지 않는다면 보조기 착용과 함께 어깨 회전근개 강화운동과 같은 재활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발성탈구 증상이 뚜렷하고 MRI검사에서 해당 병변으로 진단되면 관절내시경적 관절와순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어깨에 작은 구멍을 3곳 내고 직접 손상도니 부위를 내시경으로 봉합하는 수술이다. 수술 이후에는 4~6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CPM운동, 도수치료 등의 재활치료와 자가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깨탈구로 인한 어깨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깨에 과도한 충격으로 탈구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