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온몸 떨고 기절하는 '뇌전증'… 과도한 알코올 섭취도 원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7/10 14:09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은 뇌 신경의 불규칙한 흥분으로 인해 발작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국민 1000명당 4명이 뇌전증을 앓으며 전 연령에서 나타난다.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 중추 신경계 손상, 뇌의 외상, 뇌졸중을 비롯해 과도한 알코올 섭취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신경이 손상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30초 정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거나 과거 경험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기도 한다. 속이 울렁거리고 신체 일부가 저리기도 한다. 잠잘 때 몸을 크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운동 신경까지 영향을 미치면, 팔·다리에 경련이 생기고 갑자기 거품을 물고 기절해 온몸을 떨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넘어지면서 외상을 입을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이처럼 뇌전증은 증상이 매우 다양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수면장애와 혼동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 발작과 경련의 횟수가 잦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또 환자들은 발작·경련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우울감을 겪기도 한다.
뇌전증은 대부분 약물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다. 초기에 질병을 진단해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 치료가 늦을수록 뇌 신경의 자극이 크게 퍼지기 때문이다. 항경련제, 항뇌전증약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뇌에서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원리이다. 약을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먹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약을 거르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술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무리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뇌가 손상된 원인을 명확히 알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을 하는 환자의 약 85%가 효과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