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길에서 어지럼증을 느끼고 쓰러진다면 '미주신경성 실신'일 수 있다. 전체 실신의 절반이 미주신경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부교감신경이라고도 불리는 미주신경은 몸의 안정과 평형을 유지한다. 긴박한 상황에서 혈관을 확장시켜 심장박동을 줄이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다. 그러나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작동하면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진다. 이때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미주신경성 실신 전조 증상은 시야가 어두워지고 구역질, 식은땀이 나는 것이다.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나면서 온몸에 힘이 빠진다. 갑자기 쓰러지면서 몸이나 머리를 부딪혀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하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심한 운동을 하거나 대소변을 오래 참을 경우 잘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교감신경의 활동을 낮추기 위해 미주신경도 과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음주, 수면 부족 등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 공공장소나 길 위에서 잘 발생한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미주신경성 실신을 예방할 수 있다. 매일 30분 이상 걷는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커피나 술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과 심장 박동수를 올리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실신 전에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눕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다리를 꼬거나 양손 주먹을 서로 미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혈압을 낮춰 미주신경이 오작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한 달에 2회 이상 실신한다면, 신경 차단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