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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 식품 불내증? 비슷해 보여도 원인 달라…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6/27 09:00
식사 후 몸에 이유 모를 두드러기가 나거나 설사를 한다면 대개 식품 알레르기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이런 신체 반응이 일어나게 된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품에 대한 몸의 유해 반응은 크게 식품 알레르기, 식품 불내증 두 가지다. 각각의 원인과 증상,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식품 불내증은 면역기능과 관계없이 특정 식품을 소화하는 효소가 없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영향이 큰 것으로 추측한다. 대표적으로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글루텐 불내증과 우유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증이 있다. 해당 성분이 몸에서 소화, 흡수되지 못하고 장에 남아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에 의해 손상된 장 점막으로 해로운 균이 들어와 다른 질병에 걸리기도 쉽다. 또 설사를 일으켜 탈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고 문제를 일으킨 원인 성분이 들어간 식품은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식품 불내증 환자를 위해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성분을 제거한 식품도 개발되는데, 유당을 줄인 우유, 글루텐을 뺸 '글루텐 프리 밀가루' 등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한 식품에 대해 몸의 면역 체계가 과민반응해 신체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몸은 항체라는 면역 물질이 위험 물질인 항원을 공격해 면역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 항체가 특정 식품을 항원으로 인식해 공격하면 식품 알레르기가 발생한다. 증상은 두드러기, 가려움, 비염, 천식 등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식품 불내증과 달리 면역체계 전체에 이상을 일으켜 더 위험하다. 심한 경우 아낙필락시스(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해 호흡곤란, 저혈압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보통 식사 후 2~3시간 이내에 발생하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섭취한 음식을 조사하거나 피부반응 검사를 해 원인 식품을 찾는다. 사람마다 원인 식품은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달걀, 우유, 어류, 땅콩, 복숭아 등이 있다. 치료법이 딱히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라지기도 한다. 원인식품을 먹지 않는 게 최선이다. 가공식품은 원재료를 꼼꼼히 확인하고 외식할 경우 종업원에게 물어 원인 식품이 들어갔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원인 식품을 대신할 음식, 영양제를 먹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