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성인 5703명 12년 추적 조사
145㎎/㎗ 이상이면 위험 2.84배
비만 등 고위험군은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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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1시간 혈당이 145㎎/㎗ 이상이면 향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향후 당뇨병에 걸릴 수 있는지 예측하려면 '식후 1시간 혈당'을 재야 한다. 식후 1시간 혈당이 145㎎/㎗ 이상이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오태정 교수와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과 조남한 교수팀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 성인 5703명을 12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5703명 중 593명(10.3%)이 당뇨병을 진단받은 가운데 이들의 당뇨병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 식사한 지 1시간이 지난 후 혈당이 145㎎/㎗ 이상일 때였다. 식후 1시간 혈당이 145㎎/㎗ 이상인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식후 1시간 혈당이 145㎎/㎗ 미만인 사람보다 2.84배나 높았다. 오태정 교수는 "식사 후 1시간 뒤에 측정한 혈당을 통해 인슐린 분비 능력을 반영하는 베타세포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식후 1시간 혈당 수치가 145㎎/㎗ 이상이면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식후 1시간 혈당을 가지고 당뇨병에 걸릴지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먼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대 내과학과 마리니 교수팀은 2012년에 식사한지 1시간이 지난 후 혈당 수치가 155㎎/㎗ 이상으로 측정된 정상인은 수년 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보건과학센터 당뇨병학회 연구팀도 1551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공복 상태와 식후 30분, 식후 1시간, 식후 2시간마다 혈중 포도당 수치와 인슐린 농도를 측정하고 당뇨병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식사한 지 1시간이 지난 후 측정한 혈당이 155㎎/㎗ 이상인 이들은 미래에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밥 먹은 지 1시간이 지나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혈당 수치가 조절된다"며 "이때 혈당이 높다면, 식후 2시간이 지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또 공복혈당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태정 교수는 "당뇨병 전단계이거나 비만 등 당뇨병 고위험군은 식후 혈당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