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50~60代도 치아 교정 가능… 빠르면 6개월 안에 끝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5/24 04:30
노화로 인한 변형, 주로 부분 교정
충치 치료 우선, 만성질환 알려야
세라믹·설측 장치, 눈에 덜 띄어
치과교정학회 인정의 진료 추천
치아 교정을 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국윤아 부회장(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수)은 "평균 수명이 늘면서 건강한 치아를 갖길 원하는 욕구가 커졌고, 삶의 질을 중요시해 미용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의 경우, 청소년 등 젊은층이 치아 교정을 받을 때와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다르다. '오복(五福)' 중 하나인 치아 건강을 지키는 중장년층 교정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중장년층의 치아 교정에 대한 관심이 크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20~70대 598명을 조사했는데, "치아 교정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20대 63.2%, 30대 51%, 40대 46.2%, 50대 45.1%, 60대 35.2%, 70대 24%였다. 이들에게 교정하고 싶은 이유를 물었더니, 20~30대는 '돌출'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지만, 40~60대는 '벌어짐'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70대는 '씹기 불편함'을 주로 호소했다. 중장년층이 교정하고 싶은 이유로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것을 꼽은 건 당연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손명호 공보이사(압구정아너스치과 원장)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탄력이 줄어 주름이 생기듯 잇몸뼈는 점점 없어진다"며 "이로 인해, 치아를 지탱하는 힘이 줄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치열이 흐트러진다"고 말했다.
◇의사에게 만성질환 알리고, 충치 관리를
나이가 들어서 치아 교정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면, 만성질환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골다공증, 당뇨병, 관절염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질환은 치아 교정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손명호 공보이사는 "골다공증이나 관절염 약을 복용할 경우 치아가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치아를 뽑았을 때 뼈조직이 괴사할 위험도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치주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교정 효과가 잘 안 난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정 전에 반드시 자기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의논해야 한다.
충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치가 있다면 교정 전에 충치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교정 장치를 처음 장착하면, 치아를 꼼꼼하게 닦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충치가 있는 상태에서 교정 장치를 붙이면 충치가 악화되고, 교정 결과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교정 치료, 학회서 인정한 의사 선택을
적지 않은 중장년층이 치아 교정을 하길 원하지만, 치료 기간이 길 것을 걱정해 엄두조차 못 내는 사람이 많다. 국윤아 부회장은 "나이가 들면 치아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중장년층은 주로 부분 교정만 해도 돼서, 치료 기간이 길지 않다"고 말했다. 전체 치아 교정 치료 기간은 평균 1년 반~2년이고, 부분 교정의 경우 빠르면 6개월 안에도 끝난다. 사회 생활 때문에 교정 장치가 보이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세라믹 교정 장치는 치아 색깔과 비슷하고, 설측 장치는 치아의 안쪽에 붙이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다. 치과를 선택할 때는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인정한 인정의에게 받으면 좋다. 전문성이 높아서 개인별 상태에 맞는 교정 치료법을 정확하게 찾아줄 수 있다.
● 중장년 치아 교정 치료 수칙
1. 대한치과교정학회 인정의에게 받기
2. 자신이 앓는 만성질환 알리기
3. 충치 검사하고, 충치 치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