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과 보청기
보청기 착용 후 청력 변화 확인
소리 크기·높낮이 조절해야… 음장·그래픽 검사 등으로 파악
최근에 발표된 '노화성 난청과 보청기 효과' 연구에 따르면 노화성 난청에서 보청기 사용 후 평소 자신이 듣던 소리보다 평균 16.3㏈ 정도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됐다. 노인성 청력장애 선별검사(HHIE)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 70~80%에서 언어 지각 능력이 개선됐다. 반면에 노인성 난청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우울증이나 치매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가 치매가 없는 노인 639명을 평균 11.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경도 난청 환자에게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난청이 없는 환자의 1.89배로 높았다.
대부분의 노인성 난청 환자는 보청기 착용을 꺼린다. 2015년에 대한이과학회가 귀의 날을 맞아 발표한 난청 환자와 보청기 착용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난청 환자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12.6%에 불과하다. 보청기 착용자가 적은 이유는 보청기 착용 후 모든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갑자기 삐 혹은 뚜 하는 소리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김성근이비인후과 보청기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착용해도 별다른 청력 개선 효과가 없고 불편하다고만 생각하는 난청 환자가 꽤 많다"며 "보청기를 구입한 후에는 청력 개선 확인 검사를 통해 보청기 착용 전후 청력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본인 스스로가 객관적 지표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보청기클리닉에서는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로 이뤄진 팀이 3개월에 한 번씩 보청기 착용 후 청력 여부를 확인하는 음장검사와 실이측정검사, 그래픽 검사를 진행한다. 난청 환자 스스로가 청력 개선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구입한 후 꾸준히 청력 검사를 받으면 시끄러운 상황에서 소음보다 상대방의 말소리를 더욱 또렷하고 크게 듣는 신호대잡음비 기능이 향상된다"며 "이 기능이 향상되면 사람이 많은 광장에서도 어려움 없이 상대방과의 대화가 가능하고 텔레비전을 통해 나오는 소리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