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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일교차가 커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고, 공기 중 미세먼지나 황사 농도가 높아 탈모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사진=클린업피부과 제공

봄 같은 환절기에는 탈모 증상이 심해진다. 봄이 되며 갑자기 ▲두피가 가렵고 비듬이 많아졌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있거나 ▲머리카락이 가늘고 부드러워졌거나 ▲두피를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환절기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CU클린업피부과 삼성점 김희중 원장은 "매일 80개 미만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만, 이 이상 머리카락이 꾸준히 빠지면 탈모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 3단계를 거쳐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빠진다. 탈모는 이 주기에 이상이 생기면서 머리카락이 성장하기도 전에 탈락하는 질환이다. 탈모의 일반적인 원인은 유전, 스트레스, 과음, 흡연, 잦은 헤어스타일의 변화, 임신과 출산 등이다. 환절기에는 환경적 요인으로 탈모가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봄의 큰 일교차가 두피의 유수분 균형을 깨뜨려 각질을 만들어내고 따뜻한 날씨에 늘어난 땀, 피지, 노폐물이 각질과 함께 모근을 막아 두피의 호흡을 방해하는 탓이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도 탈모에 영향을 준다. 피부에 해로운 산성 성분과 중금속이 두피에 침투, 모낭 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탈모를 악화한다.

환절기 탈모를 막으려면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활동을 했거나 봄비에 머리가 젖었다면 귀가 후 머리를 깨끗이 감아야 한다. 외출 시 모자를 써서 유해물질이 모공 속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식이조절도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육류, 버터, 달걀 등은 탈모를 유발하는 유전자 활동을 촉진하기 해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김희중 원장은 "너무 단 음식은 두피의 탄력성을 떨어뜨리므로 피하고, 반대로 모발 영양에 도움이 되는 제철 과일과 채소, 콩류를 많이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탈모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탈모가 진행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는 개인에 따라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고 미녹시딜 제재를 도포해 치료한다. 혈행을 개선하고 모발성장에 도움되는 약물을 두피에 공급하는 두피메조 치료도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낫지 않고 악화되면 모발 이식 수술을 고려한다. 김희중 원장은 “모발 이식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머리 뒷부분 모발을 옮겨 심는 수술”이라며 “모낭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모근의 활성도가 낮아 모발 재생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에 모발 이식 수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모발 이식 수술 중에도 절개를 하지 않는 '비절개법'이 최근 각광받는 중이다. 특히 로봇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모낭을 채취하는 ‘제3세대 아타스 로봇 모발 이식’이 모낭 손상률을 최소화하고 생착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제3세대 아타스 로봇 모발 이식'은 컴퓨터 3D 이미징 시스템을 적용해 로봇 팔이 모발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20㎛(마이크론) 단위로 정밀하게 움직여 단시간 내에 건강한 모낭을 채취한다. 모낭 생존을 위해 영양을 공급하는 주변 조직 역시 채취해 옮기기 때문에 이식 후 생착률이 높다. 흉터, 통증 발생 위험이 적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김희중 원장은 “모발 이식 시에는 머리 뒷부분 모발의 밀도, 피부 상태, 늘어진 정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며 “개인의 상태에 맞게 절개 방식과 치료 방향이 결정되며 절개법과 비절개법을 병행해야 할 때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모발 이식에 사용되는 머리 뒷부분 모발의 양은 제한적이어서 1회 약 2000개의 모발을 이식할 때 3회를 초과해 수술할 수 없다. 따라서 숙련된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