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다. 가을에는 새빨갛게 물든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지는 바람에 탈모 인들에게 가을은 그리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가을에는 일조량의 변화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해 단백질이 많아져 탈모가 심해진다. 또, 차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두피 혈액순환이 저하되 모발이 건조해져 머리카락이 빠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과 땀, 피지, 먼지 등으로 두피가 지쳐 가을에 본격적으로 탈모가 시작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해서 탈모는 아니다. 탈모 진행자 혹은 고위험군은 '두피'의 상태로 알아볼 수 있다. 보통 건강한 두피 색은 하얀색이지만 붉거나 누런색이라면 탈모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붉은 두피는 민감성 두피로 약한 자극에도 열이 쉽게 올라 모발이 약해지며, 누런 두피는 피지가 과도하거나 모공 주위의 피지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모공이 막히고, 이 때문에 혈액순환, 세포재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모낭에 세균이 감염돼 붉은 염증과 함께 고름, 딱지 등이 나타나는 염증성 두피는 탈모가 생길 확률이 가장 높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두피가 가렵거나 정수리 부근 냄새가 심할 때도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모발을 통해서도 탈모 진단이 가능하다. 예전보다 모발이 매우 가늘어졌거나, 하루에 빠지는 모발 수가 100개 이상일 때, 혹은 모발에 힘이 없고 잘 끊어진다면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새치가 급격히 증가했거나 모발이 전체적으로 푸석푸석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탈모가 의심되거나 탈모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담배와 술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된다. 이 때문에 모발이 가능해지고 두피 피부 상태가 악화돼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두피 상태에 따라 탈모 대처 방법도 다르다. 누런색을 띠는 지성 두피라면 피지분비 원인을 파악해 모공 세척과 혈액 순환 촉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붉은 두피는 청결과 세균 예방 및 번식 억제가 핵심이다. 염증성 두피의 경우에는 염증 부위가 번지지 않게 염증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탈모는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므로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탈모 치료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 실제로 피부과 전문의 진단 없이 증상에 맞지 않는 탈모 치료제를 선택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탈모는 환자의 성별, 탈모 유형 및 단계 등에 따라 탈모 치료제의 선택 및 복용 방법이 다르므로 탈모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