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영유아, 설사 연거푸 하고 구토 동반하면 응급실 가야
김동현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소아청소년센터장
입력 2017/03/22 09:00
[메디컬 포커스] 수인성 전염병
최근 몇몇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로타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돼 문제가 됐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소장의 융털이 손상돼 수분이나 전해질이 잘 흡수되지 않는 게 문제다. 영유아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나 발열 증상과 함께 물 설사를 보기 시작한다. 생후 3~24개월의 아이들에게서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2세 이후에도 감염되기는 하지만 보통 4~5세가 되면 항체가 형성돼 감염이 줄어든다. 증상은 4~6일 정도 지속한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감염돼 설사를 겪을 수 있다.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 구토, 오심, 복통이 나타난다. 보통 3~6일 정도 지속하다 호전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이 잘 되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꼭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설사를 하거나, 과당·단당류를 많이 섭취해도 설사를 할 수 있다.
설사가 위험한 것은 탈수 때문이다. 따라서 설사를 하면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는 것도 기본이다. 다만 돌이 지나서 밥을 잘 먹는 아기라면 분유·우유를 굳이 보충하지 않아도 된다. 설사가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유당불내증이 생길 수 있는데, 우유 같은 유제품을 섭취하면 소화가 잘 안 돼서 힘들어질 수 있어 3~7일은 분유·우유를 먹이지 않는 게 좋다.
만약 입이 말라 있거나, 울 때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8시간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대천문과 눈이 움푹 들어가 있거나, 아기가 지쳐서 자꾸 잠을 자려고 하거나, 설사를 8시간 동안 8회 이상 했거나, 물 설사를 하면서 구토를 3회 이상 했다면 2차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설사에 점액·고름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설사가 2주 이상 안 멈추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