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story] 췌장암 집중 분석
치료받는 환자, 4년간 27% 늘어… 전이 잘 되지만 발견 쉽지 않아
치료법·조기 진단법 등 연구 활발… 고위험군, CT로 초기에 잡아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췌장암 생존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암을 의심할만 한 증상이 초기에는 잘 안 나타나기 때문이다. 환자 대부분이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는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는 "췌장은 80%가 파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며 "복통, 소화불량, 황달 등이 나타날 정도가 되면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서 암을 발견하더라도, 80%는 수술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주변에 대동맥 등 중요한 혈관이 많고, 췌장을 둘러 싸는 막이 따로 없어서 복강이나 간 등으로 전이가 잘 된다.
췌장을 검사하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췌장암 예후를 안 좋게 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췌장은 위의 뒤쪽에 있으면서, 양 옆은 비장과 십이지장 등에 가려져 있다. 그래서 복부 초음파를 하더라도 췌장암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동 교수는 "간암이나 대장암 등은 환자가 많고 간단한 방법으로 검사가 가능해 국가 암 검진을 시행하지만, 췌장암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검사가 어려워 국가 암 검진에 포함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군이라면 따로 복부 CT를 받는 게 좋지만, 췌장암 고위험군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환자 수가 적고 고위험군에 대한 연구가 풍부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우상명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췌장암의 심각성, 조기 발견의 중요성 등을 간과하는 것도 문제"라며 "췌장암 고위험군을 알아야 조기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췌장암 환자가 유일한 완치 방법인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암 크기가 크거나 위치가 안 좋아도 항암제·방사선 치료 등을 적극 활용해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시행한다. 여러 항암제를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알아내거나,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등의 연구도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암에 대해 알고,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췌장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