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28)양은 주걱턱으로 아래위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는 상태다. 보기에 안 좋은 것은 물론 최근 들어 음식을 씹기도 어려워졌다. 이에 더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대인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자 김씨는 주걱턱 치료를 위해 몇 군데의 치과를 찾았다. 방문했던 치과에서는 모두 양악교정(턱·광대뼈 부위를 깎거나 올려 치아가 맞물리는 위치를 이동시키는 수술)을 추천했지만, 일부는 수술부터, 일부는 교정부터 권해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주걱턱이란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돌출되어 있는 것으로,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잘 생긴다. 심미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치아의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를 유발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 관계가 어떤지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따라서 골격 관계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걱턱의 진단은 가능한 한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는 만 7세 정도에 부정교합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 빨리 진단받으면 그 만큼 다양한 치료법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안면비대칭이거나, 무턱이거나, 얼굴이 너무 길거나 짧은 경우 등 수술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의 골격적인 성장이 모두 완료된 후에 시행해야 한다. 골격 성장이 완료되기 전에 악교정(양악교정)을 받으면, 수술 후에 추가적으로 뼈가 성장하면서 주걱턱이나 무턱 또는 안면비대칭이 재발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치료 기간을 줄이거나 즉각적인 외모 개선을 위해 악교정수술을 먼저 받는 선수술교정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술부터 하면 수술 후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고, 재발이 더 잘되는 편이어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압구정 아너스치과 손명호 원장은 “수술 전 교정치료를 해 치아를 먼저 움직이면 수술량을 원하는 대로 정하기 쉬워 수술 후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교정치료를 먼저 하고 이후 수술계획을 잡고 실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수술교정치료를 할 때는 치아교합관계를 담당하는 교정과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이후 외과 의사와의 추가적인 상담을 통해 수술교정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