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담배 한 개비나 열 개비나 사망 위험 증가 '비슷'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1/11 06:30
[건강 돋보기 흡연]
미국의학협회 대규모 연구 발표
니코틴 중독 탓, 연기 깊게 마셔
금연 성공하려면 한 번에 끊어야
결론부터 말하면, 하루 한 개비의 담배도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인다. 지난달 미국의학협회 학술지(JAMA)에 실린 약 30만명 대상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담배를 한 개비씩 피운 그룹은 비흡연자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이 64%나 높다. 2~10개비씩 피운 그룹이 87% 높은 것과 비교해도 그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 서홍관 센터장은 "담배를 적게 피울수록 몸에 덜 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가 큰 것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피우는 담배의 개수보다는 흡연 습관이 영향을 더 많이 끼친다"며 "니코틴에 이미 중독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니코틴을 얻기 위해 담배를 조금만 피우더라도 한 번 피울 때 깊게 빨아들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적게 피워도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면 몸에 흡수되는 발암물질의 양은 비슷하다는 의미다. 담배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담배 속 발암물질이 암을 유발하고, 심·뇌혈관이 좁아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 마실 때나 스트레스를 받는 등 특정 상황에서만 피우는 경우는 어떨까. 서홍관 교수는 "매일 피우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이런 사람은 언제든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역시 건강 문제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담배 연기를 입에만 머금고 있다가 내뱉는 일명 '뻐끔 담배' 역시 안 좋다. 입에 연기를 물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흡을 해서 연기가 폐로 전달될 수 있고, 구강 점막을 통해서도 타르 등 유해물질이 몸에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서 교수는 "담배는 한 번에 완전히 끊어야 건강 문제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금연 성공률도 높다"며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금연을 하기 어려우므로 금연 상담과 금연 약물의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