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압박해 폐활량 감소까지 유발

청소년 허리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척추측만증' 환자 11만3000명의 44.4%(5만848명)가 10대였다. 특히 성장기인 13~16세 사이 진료인원이 크게 늘었고, 여성이 남성의 두 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 폐활량 감소까지 이어질 수도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보이지 않고 굽거나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며,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슴 부분이 뒤로 나오고, 목과 허리가 앞으로 들어가는 이중 S자 모양이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척추를 정면에서 봤을 때 옆으로 휘었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회전돼있고, 옆에서 보았을 때도 3차원적인 기형상태다. 척추가 10도 정도 휘어지면 초기, 15도 이상 틀어지면 중증, 30~40도 이상이면 악성으로 분류한다.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많지 않아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성장기에 발생한 척추측만증은 갈수록 변형이 심해져, 나중에는 폐 등 장기를 압박해 폐활량 감소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 뼈가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병이 진행될 수 있어, 어린 나이에 발병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특발성(85%)으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잘못된 자세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무거운 책가방을 드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무거운 책가방이 한쪽 어깨에 힘을 실으면 척추에 압박을 가하고, 평소 운동부족인 경우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약해져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허리 숙이고 척추 양쪽 대칭인지 확인해야
척추측만증인지 아닌지는 간단한 방법으로 알 수 있다. 우선 환자가 양발을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허리를 직각으로 구부리는 자세를 취한다. 이후 검사자가 환자 뒤에서 등이나 허리에 돌출되는 부분이 있는지, 양쪽이 비대칭을 이루지는 않는지 확인하면 된다. 돌출된 부분이 있거나, 척추 양쪽이 비대칭을 이루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희전 심사위원은 “모든 사람의 척추가 같은 모양(각도)을 이루고 있지는 않아 굽어진 정도에 따라 증상을 느끼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며 "측만증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측만의 진행 정도에 따라 보조기 착용,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기립근 강화하는 걷기 운동 도움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기립근을 강화시키는 게 좋다. 척추기립근은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으로 척추를 지탱한다. 가볍게 걷는 동작만으로도 척추기립근이 재정렬된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엎드려 팔과 다리를 동시에 들고 약 20초 가량 버티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