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몸의 무게중심을 발의 앞쪽으로 쏠리게 한다. 이는 발바닥의 아치 모양을 무너뜨리고, 지면의 충격을 그대로 전달해 뼈의 변형을 부른다. 특히 걸을 때 체중을 많이 받는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이 생기면, 무게 중심을 잡기 힘들어져 정상 보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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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좁거나 높은 굽의 신발을 자주 신으면, 엄지발가락의 변형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 발가락 쪽으로 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 바깥쪽 돌출 부위(중족골)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외형상 약간의 변형만 있고 증상은 없어 대부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를 미루면 엄지와 둘째 발가락이 엇갈릴 정도로 변형이 심해져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걸을 때 통증과 함께 균형 잡기가 어려워져 보행 장애를 겪을 수 있다.

휜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특수 신발을 신거나 특수 제작된 깔창을 사용하는 보존적 치료를 하면 된다. 하지만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뼈를 깎아내고 내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교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편한 신발이다. 볼이 좁은 신발이나 높은 굽의 구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경우라면 수시로 신발을 벗어 발을 쉬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걸을 때는 허리를 펴고 발꿈치가 먼저 땅에 닿도록 가급적 신경 써서 걷도록 한다. 평소 외출 후 발가락 스트레칭이나 족욕을 해주면 발에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