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story] 사망 위험 높은 중증 外傷
구급대원, 환자 상태 종합적 판단, 치료에 적합한 병원 이송이 원칙
환자가 병원 정하면 문제 가능성… 치료 지체, 합병증 증가 원인 돼
재이송할 경우 사망률 3배 껑충

김씨나 이씨처럼 외상환자 자신이 이송될 병원을 선택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0년 대한응급의학회지에 실린 구급차 이용조사에 따르면 환자나 보호자가 이송될 병원을 선택하는 비율이 71.2%로 조사됐다. 때문에 중증도와 무관하게 부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된 비율은 36.8%였다. 강북소방서 김영혜 구급대원은 "외상환자는 평소 자신이 다니던 병원이나 대형병원을 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에 적합한 병원을 권해도 절반 정도는 환자의 요청이 강해 환자가 원하는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고 현장에선 많은 환자가 자신이 갈 병원을 선택한다. 응급의료법에는 환자가 특정 병원에 가기를 원해도 구급대원 판단 하에 적합한 병원에 이송할 수 있다고 정해놨지만, 김 구급대원은 "지속적으로 환자가 가고 싶은 병원을 요청할 때에는 거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 외상외과 조준민 교수는 "구급대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병원정보가 부족한 외상환자는 자신이 가고 싶은 병원을 선택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급대원은 외상환자의 적절한 병원 이송을 위해 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로부터 환자 상태에 적합한 병원을 안내 받는다. 또는 병원 핫라인으로 직접 연락해 환자에게 적합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응급환자에 대한 중증도 분류방법 교육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