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 치료법으로 화제가 됐던 인공 폐·심장 장치, '에크모'는 치료 중 혈액응고를 막기 위해 항응고제를 사용해왔지만 일시적으로 중단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정윤상 교수팀은 '에크모 치료 환자에게 항응고제 사용 중단해도 안전한가?'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출혈로 인한 합병증 발생 우려가 높을 경우 항응고제를 일시 중단해도 에크모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94명의 성인 에크모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일 이상 항응고제 사용을 중단해도 심장과 혈관 내 혈액이 응고되는 합병증이 없었다. 치료성공률도 항응고제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그룹과 연속적으로 사용한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정윤상 교수는 "에크모 중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일지라도 혈소판 감소 및 혈액 응고 시간, 수술의 필요성, 출혈 등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항응고제 사용을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에크모 치료 시 항응고제 사용법 가이드라인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윤상 교수의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 9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세계체외순환학회(ELSO)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