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질환 ②허리
척추관협착증 환자 급증 추세…증상으로 통증 원인 파악 가능
질환별 非수술 치료법 달라…조보영 원장 "재활 운동 필수"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허리 관련 질환을 앓는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추간판탈출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2009년 224만명에서 2013년 271만명으로 4년 사이 20.8% 늘었다. 척추관협착증은 2008년 64만명에서 2012년 114만명으로 78.1%나 증가했다.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은 원인도 치료법도 다르다.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뼈 사이의 물렁뼈 조직인 디스크(추간판)가 삐져나와 주변의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관절이나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연세바른병원 박영목 원장은 "허리 통증의 원인을 알지 못하면서 수술이 겁나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감각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심한 디스크 손상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나 다리 마비, 대소변 장애가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서는 비수술 치료로 허리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간판탈출증에는 비수술 치료법인 고주파수핵감압술이 많이 쓰인다. 지름 1㎜의 가느다란 주사 바늘을 디스크 부위에 삽입한 뒤 고주파 전극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애는 치료다. 신경 압박을 막아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원장은 "고주파수핵감압술은 내시경보다 얇은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흉터가 없고, 절개로 인한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이 낮다"고 말했다. 다만 디스크가 파열됐거나 수핵(디스크 가운데의 말랑말랑한 부분)이 적은 경우,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심한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라면 스트레칭이나 허리 근육 운동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풍선확장술 같은 치료법을 쓸 수 있다. 풍선이 달린 2.5㎜ 정도 굵기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에 삽입한 뒤, 풍선을 확대시켜 약물을 주입하고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아서 당뇨병·심장병·고혈압·골다공증 등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 후에는 운동·영양 섭취 등 사후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사후 관리 프로그램으로는 물리치료와 프롤로세러피(Prolotherapy)가 있다. 물리 치료는 온열이나 적외선, 초음파로 굳은 근육과 조직을 이완하고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프롤로세러피는 15~20%의 고농도 포도당액을 손상 부위에 주사해 염증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몸의 자연치유력이 높아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몸이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직 재생을 촉진시키는 과정에서 해당 부위의 근육 및 인대가 강화된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비수술 치료를 받고 2~4주 뒤에 이러한 치료를 시작하며 3개월가량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도 환자 상태에 맞춰 근력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조보영 원장은 "운동과 영양 섭취는 전문 운동처방사,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부터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