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특진실]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
노화된 인대가 척추 눌러 통증… 내시경 수술로 인대만 교체
정교한 기술, 외국의사에 교육

"의사 선생님, 하루라도 통증 없이 제 두발로 걷고 싶습니다." 얼마 전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를 찾아온 72세 최숙희(여·가명)씨의 첫 마디였다. 이상호 박사는 "수술 후 5일만 지나면 보행기 없이 걸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최씨를 다독거렸다. 최씨는 10년 넘게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생하며 안 받아본 치료가 없는 상태였다. 침은 물론이고 약물치료와 신경성형술까지 수많은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상태가 심각해져 일상생활마저 어려운 상태가 됐다. 이상호 박사는 최씨에게 '최소침습 인대성형술(이하 인대성형술)'을 시행했다. 이 박사가 개발한 인대성형술은 수술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수혈 없이 이뤄져 수술 후 후유증을 걱정하는 고령층이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최씨는 1시간여 만에 인대성형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닷새 만에 보행기 없이 걸어서 퇴원했다.

◇척추관 협착증, 인대 두꺼워져 생기는 경우 많아

최씨가 앓은 척추관 협착증은 60대 이후에 많이 생기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인대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비정상적으로 자라면 척추관이 좁아지는데, 이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 통증이 유발된다. 대부분 인대가 비대해져 생긴다.

이상호 박사는 "본래 인대는 허리의 과도한 움직임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그런데 인대가 자기 기능을 잃고 병적으로 두꺼워지면 척추를 누르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뇌척수액 흐름이 막히면서 척추관 협착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한 여성과 고령자에게 척추관 협착증이 많이 생기는 것은 그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디스크처럼 뚜렷한 통증이 없다보니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따라서 65세 이상이면서 5분 이상만 걸어도 다리가 불편한 느낌이 들고, 앉아있거나 누워있는게 가장 편하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밖에 엉치통증, 다리통증, 저림, 무딤, 당김 증상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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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은 비대해진 인대가 척추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이 경우 신경을 누르는 인대를 제거하는 인대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가 인대성형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노화로 인한 협착증, 비수술 치료는 효과 낮아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이 경미할 때는 수술을 하지 않고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최씨처럼 노화로 인해 오랜 기간 협착이 진행돼 통증이 심할 경우엔 비수술 치료만으로 낫기 어렵다.

이상호 박사는 "노화로 인한 척추관 협착증은 비수술 치료시 재발하기 쉽고, 수술을 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며 "뼈를 깎아내거나 나사못을 고정해 관절을 손상시키는 수술은 고령 환자에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척추관 협착증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인 두꺼워진 인대만 교체하는 인대성형술이 적합하다. 우리들병원이 36명의 환자를 추적조사한 결과 이 치료법은 기존 나사못과 금속 디스크통을 사용하는 '후방 요추체간 융합술'에 비해 평균 수술시간과 출혈량이 현저히 낮았다. 또 환자들의 허리와 다리의 수술 전·후 통증과 장애를 평가해보니, 환자가 느끼는 개선율과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이상호 박사는 "이전까지는 척추 수술을 할 때 뼈를 절제하다보니 후유증이 많았다"며 "불필요한 상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1995년 비대해진 인대 대신 인공 인대를 넣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인대성형술, 뼈 손상 없이 인대만 제거

인대성형술은 정상 조직과 척추뼈를 손상시키지 않고 두꺼워진 인대만 인공 인대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이상호 박사는 "뼈 이식을 하지 않고 나사못이나 금속 디스크통 역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수술법"이라며 "다만 척추 내 좁은 공간에 현미경과 섬세한 기구를 이용해서 인대를 제거하고 인공인대를 넣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최소침습수술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시행해야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수술은 보통 6년 이상 교육받고, 50명 이상의 환자를 본 의사가 집도할 수 있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는 인대성형술을 비롯한 여러가지 최소 침습수술을 개발해 전 세계 척추 전문의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28개국 400명이 넘는 의사에게 교육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더 파비즈 캄빈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최소침습 척추수술학회와 세계적 의료기기 개발 회사인 조이맥스(Joimax)가 척추치료 발전에 공을 세운 의사에게 준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