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웃음, 우울치료뿐 아니라 화상안면재활에도 효과적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9/26 13:00
화상 후 안면근육 미사용, 유연성 탄력성 떨어뜨려
웃음치료가 불안과 우울 감소뿐 아니라 화상환자의 안면근육과 흉터회복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부 화상의 경우 얼굴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유연성과 탄력성이 떨어지고, 얼굴윤곽 변형으로 눈, 코, 입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한화상학회 연구에 따르면 웃음치료가 안면부 화상 흉터 회복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색소침착과 미세 혈류량, 피부탄력도 개선시켰다. 또 우울, 생리적 스트레스인 타액 코티졸 감소, 수면장애에도 효과를 확인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김경자 수간호사는 "얼굴웃음치료는 화상 후 안면근육 위축에 의한 근육당김현상, 입술주위가 좁아지는 소구증, 비대칭 얼굴변형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웃음은 얼굴근육 80개 중 15개가 방사형태로 퍼지면서 격렬하게 움직인다. 사람의 얼굴 표정은 얼굴 근육이 움직이며 나타나는 7000여가지 조합으로 이를 단련시키면 탄력있는 피부가 된다.
이에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화상환자와 보호자 등 5000여명에게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최근에는 '얼굴웃음근육운동'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동영상에는 입술, 눈, 눈썹, 볼 등 웃음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얼굴부위 운동법을 담았다.
하지만 웃음치료가 무조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중증 우울증이나 조증환자에게는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는 웃을 때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도파민 등 여러 신경물질이 분비되는데 심한 우울증과 조증의 경우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웃음치료는 담당의사와의 협의 후 적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경자 수간호사는 "얼굴근육을 이해하고 올바른 웃는 연습을 통해 얼굴노화를 막고, 재활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며 "이번 영상을 통해 화상환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보고 따라하며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누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