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지긋지긋한 두통, 하루종일 사용한 스마트폰이 원인?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질환인 '두통'. 지난해 대한두통학회가 20대 직장인 대상 조사 결과 94.9%가 두통을 겪었으며, 경험자 중 95.9%가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답했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신경과, 내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봐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거나,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PC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목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목 변형이 생기면서 경추성 두통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미지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하면 목에 무리를 줘 경추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연세바른병원 제공

◇하루 활동시간 4분의 1, 스마트폰이나 PC 사용해

한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3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1일 활동 시간의 4분의 1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하는 것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숙이고 있거나 쭉 빼고 있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업무나 여가시간 동안 PC를 사용하면서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온종일 목에 가해지는 부담은 가중된다.

스마트폰이나 PC의 장시간 사용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일자목증후군이다. 이는 목뼈가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고개를 젖혔을 때 두통이 생기고 뒷머리부터 목 부근까지 뻐근함이 지속된다. 일자목증후군에 의한 두통은 목에 있는 신경이나 관절, 디스크, 근육, 인대 등 구조물 이상으로 머리 옆 쪽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심해지면 어지럼증과 이명, 어깨 통증과 팔저림, 구역질 등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최근 스마트폰이나 PC 사용 시간이 늘면서 만성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한쪽 머리 특히 뒷머리 두통이 심하고 통증이 있는 쪽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목과 어깨 통증이 생기고 팔과 손저림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 아닌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추성 두통, 목 문제 찾아내면 증상 해결

경추성 두통은 목뼈가 비뚤어져 있는 등 목에 분명한 원인이 있는 경우로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목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반드시 조기 발견과 올바른 교정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우선 MRI 검사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세교정이나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하동원 원장은 "경추성 두통은 대부분 자세교정이나 물리치료,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므로 참으며 병을 키우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된다면 정밀검사 후 주사치료나 신경차단술 등으로 문제가 생긴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으로 목 주변과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또한 평소에 컴퓨터 모니터와 시선을 수평으로 맞춰 일자목이 되지 않도록 하고, 의자에 앉을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앉은 채로 등을 등받이에 밀착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아래로 떨구면 목과 척추의 곡선이 무너지므로 고개를 들어 스마트폰을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