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는 감기 등에 걸리면 성인보다 쉽게 열이 오른다. 체온 조절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열 때문에 탈수나 식욕부진으로 고생한다면 해열제를 먹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체중에 따른 해열제 용량이 다르고, 용법도 정해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일부 부모들이 집에 있는 숟가락으로 해열제를 먹이는 사례도 많다. 숟가락으로 약을 먹이게 되면 정확한 용량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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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에게 해열제를 먹일 때는 체중에 따른 적정 용량과 용법에 주의해 먹여야 한다/사진=조선일보 DB

보통 영·유아 해열제에는 아이들의 체중을 고려한 용량이 표기돼 있다. 이를 확인해 정량을 지켜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는 소화나 해독 능력이 미숙해 과다 복용을 하게 되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위장 장애가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해열제를 먹인 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약을 먹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해열제 복용 간격이 4~8시간이므로, 그 안에 해열제를 또 사용하면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어서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적당한 간격을 둔 후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먹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른 성분의 해열제가 아이의 몸에 잘 맞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열제를 먹었음에도 24시간 동안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3일 이상 열이 오른다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열이 심하게 올라 경련을 일으키는 '열성 경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경련을 일으킬 때는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열성 경련은 대개 금방 멎고, 후유증이 없다. 경기가 멎기를 기다렸다가 소아과에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10분 이상 경련을 하는 경우에는 목을 잘 받히고 병원에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