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손 습진 43%, 수시로 쓰는 비누·주방세제가 원인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7/13 09:07
대한피부과학회지 논문 발표… 계면활성제 피하고 보습제 써야
최근 대한피부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총 1913명을 대상으로 손 습진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세정·살균제 사용이 전체 원인의 43%를 차지했다. 동국대일산병원 피부과 이애영 교수는 "세정·살균제는 우리가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비누, 주방세제, 클렌저, 손세정제, 세탁세제 등을 말한다"며 "이런 제품을 사용해서 손을 너무 자주 씻는 것이 습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비누와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에는 계면활성제와 수산화나트륨같은 살균·세척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들이 손의 미생물과 세포벽을 파괴해 습진을 유발, 악화시킨다. 특히 거품을 많이 내서 세척력을 높인 계면활성제의 경우엔 갈라짐과 건조, 태선화(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현상)를 더 유발했다. 따라서 손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선 천연 세제를 골라 쓰고, 손 씻은 후에는 크림·연고·바셀린 등 보습 제품을 발라서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설거지를 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이애영 교수는 "손에 습진이 생겨도 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손금이 많이 생기고 당기는 느낌과 함께 손바닥이 붉어지는 것도 습진의 증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