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 골프 간판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다가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김경태는 11일 매니지먼트사 IMG를 통해 "8월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 골프 대표팀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지역에 유행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탓"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측은 "이미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인 저는 그 감염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더라도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가족과의 상의를 거쳐 현재 계획 중인 2세를 위해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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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 골프 간판 김경태가 '지카 바이러스'의 두려움에 다가오는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사진=헬스조선 DB

김경태 선수를 불안에 떨게 한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시 발열이나 발진,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10명 중 7명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가볍게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어 질병관리본부 등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만약 가야 한다면 모기 기피제와 밝은색의 긴 옷을 채비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지낸다. 또한, 야외 외출 시에는 챙겨 간 밝은색 긴 상·하의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노출된 피부와 옷에 발라 모기의 접근을 막는다.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치료법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지카바이러스 표준 주와 합성 항원 유전자를 확보해 백신 물질을 제작하는 단계에 있다. 연구가 성공한다면 획기적인 지카바이러스 예방대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 실용화되려면 수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백신의 출시까지는 다단계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수칙을 지켜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김경태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 불참함에 따라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은 왕정훈(21)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올해 리우 올림픽의 남자 골프 한국 대표로는 안병훈, 왕정훈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