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살 빼는 '비법' 림프 마사지, 암·염증 부위는 금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6/08 09:12
[그래픽 뉴스] 림프 마사지
암세포 전이·2차 감염 위험… 부드럽게 쓸어내리듯 해야
◇질병 있을 땐 염증, 암 전이 등 위험
림프부종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한데, 대표적인 상황은 오래 서 있을 때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서 있어서 혈액이 하체로 몰리면, 혈액 속 수분(림프)이 혈관 밖으로 빠져 나온다. 그러면 림프가 림프관으로 흘러 들어가야 하는데 그 양이 워낙 많으면 림프관으로 미처 이동하지 못 하고 조직에 쌓여 부종을 유발한다. 이럴 때는 림프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심재용 교수는 "마사지를 하면 혈액이 한 곳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림프가 림프관으로 잘 흘러 들어간다"고 말했다.
반면, 질병이 원인이 돼서 림프부종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혈전이나 종양 때문에 림프관이 막혔거나, 림프관에 염증이 생겼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때는 함부로 마사지를 하면 안 된다. 암인 경우, 림프의 흐름이 원활해지면 암세포가 다른 기관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진다. 혈전 역시 갑자기 폐혈관으로 이동해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재용 교수는 "림프관에 염증이 있을 때 마사지를 하다가 자칫 피부가 손상되면 면역반응 탓에 림프가 더 많아져서 부종이 심해지고, 2차 감염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세게 누르지 말아야
림프 마사지를 해도 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별하려면 ▲부종이 한쪽에만 일어나는지 ▲피부 색에 변화가 있는지 봐야 한다. 부종이 한쪽 팔이나 다리에만 생겼다면 혈전이나 종양 때문일 수 있다. 피부 색이 빨갛게 변한 것은 염증을 의심해야 한다. 병원에서 부종의 원인을 파악한 뒤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질병이 원인이 아니라면 마사지를 하면 된다. 심 교수는 "세게 누를 필요는 없고, 손으로 피부를 쓸거나 부종이 생긴 부위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부종이 완화된다"며 "너무 세게 눌러서 림프관이 손상되면 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