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의 정액에서 살아 있는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돼 성접촉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3일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 중 1명의 정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RT-PCR)와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통해 지카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정액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됐기 때문에 전파 위험성이 크다. 유전자 조각이나 항원이 검출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죽어 있다면 전파의 위험성이 없지만 살아있는 상태의 바이러스라면 전파 위험성이 커진다.
오명돈 교수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이 임신한 부인과 성관계를 맺으면 태아에게 지카바이러스가 전파돼 소두증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오교수는 "지카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가 여름 휴가철에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예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접촉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9개 국가에서 보고됐다. 그러나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가 정액으로 배출되는 기간이 얼마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보건부는 감염 예방을 위해 남성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후 28일 동안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콘돔을 사용하고, 감염 증상이 있거나 확진된 경우는 완치 후 6개월 동안은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7월호 온라인판에 공식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