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이 맘때에는 신입생들의 과음으로 인한 사고 소식이 종종 들려오곤 한다. 3월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각종 학과 행사 뒤풀이 등 술자리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이 술을 잘 못 마신다면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술자리에 참석하기 전에 신입생들의 건강을 위해 알아야 할 술 건강하게 마시는 법과 숙취 해소법에 대해 알아본다.
◇식사하거나 비타민 음료 마시면 좋아
공복에 술을 마시면 바로 취하기 쉽다.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간이나 췌장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술을 마시기 전에는 가벼운 식사로 속을 채워주고 술을 마시는 중간중간 안주도 함께 먹어주면 좋다. 위 속의 음식물이 알코올이 위에서 간으로 직접 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술 마시기 전 식사가 어렵다면 야채주스나 과일 등을 마셔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은 간을 회복시켜줄 뿐 아니라 알코올로 인해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술을 마실 때에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수분 손실을 막고 알코올 흡수율을 떨어뜨리며, 다음 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체내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억제 해 소변량을 늘린다. 이 때 늘어난 소변을 배출하면서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건조해진다.보통 알코올과 물은 1:10의 비율로 빠져나가므로, 알코올 농도가 10% 이상인 술을 마실 때는 열 배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
술은 최대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실 때마다 물을 함께 마셔주면 알코올을 희석시키며 해독을 도와준다. 술 마실 때 담배를 피우는 것도 빨리 취하는 지름길이다. 니코틴은 위산 과다를 촉진시키고 간 해독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음주 중에 흡연을 하면 더 빨리 취할 수 있다.
◇구토, 해장술은 숙취해소에 도움 안 돼
술을 깨려고 의도적으로 구토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구토는 숙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토와 함께 나오는 것은 음식물이지 알코올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산을 식도로 역류시켜 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억지로 구토를 하기보다는 약지손톱 좌우에 위치한 관충과 검지손톱 좌우에 위치한 상양 부분의 경혈을 기분 좋게 느껴질 정도로 5초간 5~10회 정도 살살 눌러주는 것이 좋다. 이 부위의 경혈을 수시로 자극하면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할 때는 미역·해조류 등 칼슘과 철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음식을 먹으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아미노산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그렇다고 해장할 때 지방이 많은 고기를 먹으면 소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탈수현상을 예방하며 알코올을 빠르게 해독해주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좋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알코올로 인해 떨어진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해장술로 숙취를 해소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술을 또 마시면 알코올이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 과정을 일시적으로 막아 불쾌감을 못 느끼게 하기 때문에 해장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해장술을 마시는 것은 알코올로 숙취의 증상을 잠시 뒤로 미룬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