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송년회에 몸은 지쳐 간다. 그렇다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약속을 어기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자신에게 맞는 술을 골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체질에 따라 또는 몸 상태에 따라 술 마시는 방법을 알아봤다.

1.소음인은 도수 높은 술, 소양인은 맥주
신장기능이 좋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입이 짧고, 체력이 약해 유난히 추위를 탄다. 때문에 성질이 따뜻한 높은 도수의 술인 인삼주, 고량주, 소주가 잘 맞다.

골격이 크지만 상체가 약한 태음인은 자신만만해 하며 과음하는 것이 문제다. 과음을 하지 않는 정도로 술의 양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한자리에서 술을 3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위장기능이 좋고 신장기능이 약한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아 찬 성질을 가진 맥주가 잘 맞는다. 하지만 과음을 하면 온 몸에 열이 나 숙취가 잘 풀리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이 굵고 머리가 크며 상체가 발달했으나 하체가 약한 태양인은 음주에 앞장서는 타입이다. 절대 남들에게 술을 권하지 말고, 적당량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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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2.배가 자주 아픈 사람은 매실주, 연실주
술을 많이 먹지도 않았는 데, 배가 아프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 장이 안 좋은 사람들이다. 알코올은 20~30%가 위에서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되는 데, 술을 마시면 소장의 운동력이 증가돼 수분과 영양이 그대로 배출돼 설사가 나는 것이다.

평소 위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소장의 알코올 흡수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술은 15도 미만의 순한 술을 마시는 게 좋다. 소화 흡수에 좋은 매실주, 연실주(연꽃나무열매로 담근 술)가 좋으며, 음주 후에는 전복죽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유동식으로 장을 달랜 뒤 증상이 좋아지면 진밥과 익힌 야채, 수란(약불에 중탕한 계란), 송이탕을 곁들여 식사하면 좋다.

3.두통이나 어지러운 증상 있다면 국화주, 칡주
음주 후 두통이 잦은 사람은 평소 혈관이나 혈압 등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두통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고, 음주 중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알코올 흡수율을 떨어뜨려 숙취를 덜 수 있다. 국화주와 칡주가 혈액순환을 좋게 해 두통을 줄여준다. 우렁이, 죽순, 배추, 감 등의 재료를 이용한 안주도 두통에 좋다. 음주 후에는 인삼 달인 물, 꿀물, 수정과, 갈근차(칡차)를 마시면 두통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