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97명의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한 뒤, 지난 달에는 원주의 한 정형외과에서 100명 넘게 C형 간염에 감염되면서 C형 간염 증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가 면역반응을 보이는 과정에서 간세포들이 파괴돼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거나 혈액투석, 성적인 접촉,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의 사용, 피어싱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쉽게 걸리지 않는 질환이지만, 일단 감염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방치하면 급성 간염도 만성화 되기 쉽다.

C형 간염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다. 또 쉽게 피로를 느끼며 입맛이 없거나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근육통과 관절통, 미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C형 간염의 증상은 B형 간염과 유사하나 B형 간염에 비해 대체로 증상이 경미하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급성 C형 간염일 확률이 높은데, 6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C형 간염은 증상이 있는 경우보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황달의 경우 증상이 있는 환자의 25%에서만 보일 만큼 증상으로 병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또 간염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간의 피로감만 느끼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되면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C형 간염의 만성화율은 75~85%나 되며, 감염자의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간암으로 이어지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니 1년에 한 번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다. 최근 의료기관의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C형 간염이 집단 발생한만큼 문신이나 침술, 주사 시술을 할 때 일회용이나 깨끗이 소독된 기구를 사용하는지, 혹시 재사용 주사기는 아닌지에 대해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C형 간염은 A형 간염처럼 입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적인 접촉을 할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고, 주위에 C형 간염 감염자가 있다면 개인위생 도구는 따로 사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