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국내 연구진, 조현병 원인 단서 찾았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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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생물성운동 애니메이션 자극 모식도/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조현형 성격장애의 특성에 기여하는 원인 하나가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중증 만성정신질환인 조현병의 원인 규명에 획기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중앙대 심리학과 허지원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조현형 성격장애 21명과 대조군 38명을 대상으로, 자폐아 연구에 주로 쓰이는 생물성운동 애니매이션 자극을 주며 fMRI 비교를 했다. 보통 사람의 경우 여러 개의 점으로 구성된 이 생물성운동 애니메이션<그림>을 봤을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조현형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보상회로가 크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회로란 ‘쾌락중추신경’이라고 불리며, 여러 가지 자극을 받을 때 도파민 분비를 조절하는 기관이다. 반면, 지각의 집행과 통제를 조절하는 뇌영역은 일반인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형 성격장애의 특이한 행동 및 사고가 도파민성 보상회로의 이상 때문이라는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시한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현형 성격장애가 조현병으로 발전하는 전단계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조현형 성격장애는 조현병과 생물학적 및 임상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조현병 원인 규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생물성운동지각, 뇌 반응, 그리고 조현형 성격장애(Biological Motion Perception, Brain Responses, and 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라는 제목으로 뇌과학 및 정신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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