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도 결핵균 감염될 수 있어

척추결핵이란 결핵균이 척추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결핵균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와 증상을 일으키지만, 혈액과 림프액을 따라 척추로 옮겨가면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전체 결핵 환자의 10~15% 정도가 폐가 아닌 다른 신체 부위에서 결핵균이 감염되는데, 그중 절반이 척추 결핵이다. 결핵균이 척추로 잘 이동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의들은 척추 주변에 혈관이 많이 분포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척추결핵이 있으면 초기에는 열이 나거나 식은땀이 흐르거나 식욕이 저하되는 등 감기몸살 기운과 함께 허리를 굽혔다 펼 때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 변형이 생겨 등이 굽거나 뼈가 괴사할 수 있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이한일 원장은 “과거에는 영양부족으로 인해 척추 결핵이 생겼지만 최근에는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척추 결핵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척추결핵은 초기에 발견하면 항결핵제를 9~12개월간 복용하면 낫는다. 하지만 척추변형, 척추뼈 괴사 등이 생기면 척추 내부의 고름을 빼내고 인공뼈로 고정하는 수술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