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우울증, 약 복용 두려워 마라… 치료 안하면 절반이 재발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1/06 09:13
뇌 기능 떨어져 의지로 해결 안돼
상담 후 6개월 이상 약 복용해야… 약 1년 복용하면 이후 효과 지속
적극 치료하는 환자는 10% 내외
◇우울증, 의지로 사라지지 않아
우울증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병(病)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는 "우울증은 유전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뇌의 수용체에 잘 결합하지 않는 질환"이라며 "치료하지 않으면 50% 이상이 재발하고 증상이 갈수록 심해진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치료받은 환자는 병의 재발률이 10~20%인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80~90%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우울증을 감정을 추스르는 의지가 약해 극복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김병수 교수는 "우울증은 의지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며 "우울증을 겪는 것을 의지박약 탓으로 여기면 자신이 남들보다 나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증상만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의지가 강한 사람이 자신을 믿고 병을 방치해 우울증을 악화시키기 쉽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우울증 약, 중독 안 되고 부작용 거의 없어
우울증 약의 부작용도 줄어드는 추세다. 김병수 교수는 "과거에는 우울증 약이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체에 무차별적으로 작용해 입이 마르거나 어지럼증, 변비 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특정 신경전달물질에만 작용하는 약들이 쓰이면서 안전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바로 병원 찾아야
우울증이 의심되면 우선 자가진단을 해보고, 위험군이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미국 정신의학협회에서 사용하는 우울증 자가진단법〈표〉을 활용하면 된다. 김병수 교수는 "병원의 진료 기록은 본인 동의 없이 누구도 확인할 수 없고, 병원에서 약물 복용을 강요하지도 않는다"며 "우울증이 의심되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