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옮겨 병 전염 가능… 근육통·수포 생기면 의심

주로 면역력이 약한 장노년층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지난 5년간 20~30대 대상포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10만228명에서 2014년 12만2357명으로 늘었다. 젊은층에게 나타나는 대상포진은 증상이 심하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대상포진을 모르고 지나치다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수두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있다가, 피부에 띠 모양으로 수포(물집)가 생기는 게 큰 특징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은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이나 수포가 심하지 않아서 몸살이나 피부질환 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는 "만약 자신이 대상포진인 것을 모르고 지내다가 수두나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과 접촉할 경우, 그 사람에게 수두바이러스를 옮겨 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며 "젊다고 대상포진에 안 걸릴 것이라 안심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은 ▲없던 수포가 한두 개라도 생겼거나 ▲몸살 때보다 근육통이 조금이라도 심하게 느껴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