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자주 토하는 아이, 무엇이 문제일까?
김선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12/12 08:00
◇식중독으로 인한 구토
아이가 반복적으로 토하면 바이러스성 위장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겨울철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유행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저절로 나아지지만, 토하는 양이나 횟수와 상관없이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이가 토할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 밖으로 흘러나오게 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목을 스스로 가눌 수 없는 젖먹이라면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또 구토 증세와 함께 소변량이 줄었다면 탈진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이나 미지근한 보리차를 자주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돌 이전 아이의 구토
젖먹이가 토하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이다. 6개월 미만 젖먹이는 식도와 위 사이에 밸브 역할을 하는 근육이 약해서 잘 닫히지 않아 위로 흘러간 음식이 다시 역류하는 경우가 많다. 신생아가 토할 때는 수유 방법을 점검해야 한다. 수유 중에 공기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유 후에는 5분 이상 꼭 트림을 시킨다. 1회 수유량을 줄이고 조금씩 자주 먹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수유 후에 금방 자리에 눕히지 않고 30분 이상 세운 상태로 안아준다. 하지만 생후 2~3주부터 토하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진다면 유문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유문협착증은 십이지장의 근육층이 두꺼워 협착이 일어난 것으로, 모유나 분유가 위에서 장으로 가지 못해 구토 증상을 보인다.
◇습관적으로 빨리 먹는 아이
짧은 시간에 급하게 음식을 먹는 습관 때문에 토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성격은 급한데 소화기능은 떨어지는 아이에게 종종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자주 토하는 아이라면 무엇보다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식사량을 조절하고, 충분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식습관을 그대로 닮아간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20~30분 정도 천천히 식사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