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은 말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없으므로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부모가 먼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따라서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시력-빛에 반응 없거나 물체 제대로 못보면
각막이나 눈 흰자에 눈으로 보이는 이상이 없는 경우 부모가 아이의 시력 문제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러나 생후 1개월이 되도록 빛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을 때, 2개월이 되도록 사물에 시선을 고정하지 못할 때, 4개월이 되도록 눈이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가지 못할 때 병원을 찾아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생후 6개월 이후 양쪽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거나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한쪽 눈만 찡그린다면 사시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사시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청력-간단한 '눈 깜빡 검사'로 청력 이상 확인해야
청력의 문제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알아채기 어렵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영유아 건강검진 문진표를 통해 선천성 난청을 검사하거나 집에서 '눈 깜빡 반사'를 통해 청력을 검사할 수 있다. '눈 깜빡 반사'는 아이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박수를 치면 아이가 순간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것을 이용한 검사법이다. 아이가 박수 소리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눈도 깜빡이지 않는다면 청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또는 생후 6개월이 되도록 이름을 부르거나 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생후 10개월이 되도록 전화벨 소리에 반응이 없어도 청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걸음마-16개월 지나도 못 걷거나 까치발로 걸으면
보통 돌 전후로 걸음마를 떼는데, 8개월에서 16개월까지가 걸음마를 떼는 정상적인 기간이다. 아이가 언어 발달이나 사회성에 문제가 없고, 걸음마는 떼지 못했더라도 기어 다니고 혼자 설 수 있다면 16개월까지는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걸음 이외에 전반적인 발달이 더디며 16개월이 지나도록 걷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아이가 걸음마를 뗀 뒤 까치발로 걸어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만 2세가 지나도록 까치발로 걷는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킬레스건이 휘거나 짧을 수 있고, 발목에 문제가 있어 제대로 못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