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코고는 우리아이 언제까지 잠버릇으로 두실건가요?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8/15 08:00
주부 안모(41∙서울 강동구)씨는 7살 아들의 코골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남편을 닮았는지 소리가 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뇌에 산소공급이 잘 안 돼 뇌 발달에도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소아 코골이는 3~12세 어린이의 10~25%가 겪을 만큼 흔하다. 대부분 가벼운 잠버릇으로 끝나지만 10% 정도는 수면무호흡까지 동반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코골이는 코에 이상이 생겨 호흡이 곤란하다는 신호”라며 “코골이 때문에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성장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고 행동장애는 물론 심하면 심혈관계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잠이 부족하면 아이는 깰 때 짜증을 쉽게 내고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코를 골지 않더라도 자면서 몸부림이 잦거나 목을 길게 빼는 자세라면 코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소아 코골이는 편도나 아데노이드(목젖 뒤 조직)가 커지는 게 원인의 80% 정도 된다. 이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코 조직이 붓거나 살이 쪄도 코를 잘 곤다. 알레르기 비염은 약물치료나 면역치료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거나 이겨내면 해결이 되지만 아데노이드 비대는 수술로 두꺼워진 조직을 잘라내야 한다. 마취를 하고 몸에 칼을 대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최근에 쓰는 수술법이 피타 수술법이다. 미세절제흡인기를 이용해 편도 주변의 피막과 근육층은 보호하면서 편도만 제거한다. 이건희 교수는 “수술 후 통증이나 출혈, 합병증 위험이 편도를 제거하는 기존 수술보다 적고 회복이 빠르다”며 “수술시간은 마취를 제외하고 15~20분이면 된다”고 말했다. 기존 수술은 1~2주 정도 지나야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이 수술은 3~5일 후부터 식사가 가능하다. 이건희 교수는 “소아 코골이를 단순한 습관으로 방치하기 보다는 부모의 세세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